사업발표 때나 해본 말을 처음으로, 이런 사적인(?) 자리에서 내뱉어 봅니다.
평소 명함을 내밀 때도 “안녕하세요 댄스트럭트 대표 윤혜린입니다.”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정도로 ‘대표’라는 직함을 가급적 드러내지 않았습니다.
그 이유는 대표라는 단어에 실린 무게감이 부담스러워서, 상대에게 나를 대우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서, 실무 자리에 대표자가 오늘 쪼랩 회사라는 것을 들키기 싫어서……등 뭐 이유는 다양했어요.
그런데 이제는 대표라는 직함을 드러내고, 제가 하는 일들, 사업을 하며 겪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을 기록하고 공유해 볼까 합니다.
여러 번 생각만 해오고 실천하 지를 못했었는데, 이제는 해야 할 때인 것 같아서요. 오늘은 이렇게 댄스트럭트의 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합니다.
댄스트럭트는 댄스 유튜브 채널로 시작을 했습니다. 지금은 ‘DT 스튜디오 사업부’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파트너사의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댄스 콘텐츠 및 광고 제작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.
3-4명의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고,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겨가며 일하고 있습니다. 가끔씩 dt 스튜디오 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지만, 블로그 운영의 메인 주제가 될 사업은 따로 있습니다.
지난해부터 준비한 ‘3D 안무 IP 제작/유통 사업’ 아키드 ACHID 입니다. 아키드는 1) 매타버스 플랫폼 및 온라인 게임 등에 3D 안무 콘텐츠를 유통하고, 2) 저작물의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용료에 대한 수익을 안무 저작권자 및 기타 권리자들이 지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.
배그나 포트나이트, 제페토 등을 해보신 사용자분들은 이모트라는 자신의 아바타가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아실 텐데요. 음악처럼 해당 콘텐츠가 사용될 때마다, 해당 저작물을 창작한 원 저작권자에게 로열티가 지급되는 시스템입니다.
지금은 4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, 스케일업을 위해 험난한? 일도 준비하고 있습니다. (재밌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)
해당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간략히 몇 자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.(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)
1) 코로나로 인해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며, 그 안에서 춤은 3D 데이터로 저장 및 Play 되고 있었습니다.
2) 그에 따라 특정 안무의 이용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으며,
3) 플랫폼 전성시대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는 문제는 반드시 불거질 것이고, 안무라는 창작물에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해당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고객들을 만나는 여정과,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시선을 이곳에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아키드의 성장 과정을 남겨보려 합니다.
아키드 사업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거나 피칭을 할 때 자주, 아니 매일 듣는 말인데요,
“이거 잘만 되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, 엔터나 미디어 산업 내에서 유의미한 반향이 일 수 있겠는데요?
근데… 너무 해야 할게 많고, 지난한 과정이 될 것 같네요.. 대표님 하셔야 할 일이 많겠어요”
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,
“맞아요. 갈길이 멀어도 너무 멉니다. 그런데 이 사업은 되거나 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.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까지고 제가 이 사업을 지속하느냐 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. 쉽지 않은 길이기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셔야 하며, 저희의 미션이 달성된다면 그 어떤 사업보다도 더 큰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.”
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말의 뉘앙스는 다르겠지만.. (말할 땐 몰랐는데 적고 보니 오글거리네요)
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,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
단순 결과만이 아닌,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발자취를 남기다 보면, 우리의 뜻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글을 적으려 합니다.
이 글을 보고, 저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분은 언제든 편하게 커피챗을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.
(Email. hyerin.yoon@danstruct.co / Kakao. YHLynn)
이 사업은 무조건 잘된다는 그런 위험한 발상이 아닙니다. (그래도 가끔 이런 자기 최면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고는 합니다)
저는 항상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. 주변 뛰어난 대표님들에 비해 아는 것도,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.
그런데 최근에 10년 넘게 대기업의 신사업 체계를 닦아오시고, 상장사 대표님으로 계신 분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.
“대표님 예전이랑 정말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. 성장하신 것 같아요. 아직 댄스트럭트 스튜디오 사업의 매출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도, 아키드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장곡선이나 지표가 찍히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, 이런 조직과 인사체계를 차근히 스스로 꾸려왔고, 이걸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이자 성과”라고 하더군요.
이런 말에 안도감을 느끼는 성격은 아니지만, 이제는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를 드러내도 될 때이구나,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 또 창업자가 현재 수준의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과소평가하고, 기능을 고도화시키고, 지표를 좀 더 쌓고 고객이나 투자자를 만나야지 하는 행동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하더라고요.
그리고 적게는 1년, 길게는 3년간 함께한 댄스트럭트와 아키드의 팀원들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장하며 비즈니스를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믿습니다. 추후 팀원 소개 섹션도 진행하려 합니다.
춤을 뜻하는 ‘dance’ 무언가를 건설하다는 뜻을 가진 ‘-struct’
춤으로 짓는 세상 Danstruct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.
회사가 성장하고, 이 문구도 세련되게 리브랜딩 하는 날이 올까요?
댄스트럭트의 여정을 함꼐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.